ESSAY

해외로 가기

을복씨 2022. 10. 13. 15:43

사실 이제와서 진로를 틀기에는 확실히 늦은 감이 있다. 친구들은 졸업을 앞두거나 하나 둘 취업에 성공했다. 나도 2년만 버티면 초등교사가 될 수 있다. 힘들어도 조금만 버티면 된다. 하지만 초등교사가 되면? 그 이후는? 지금 당장 모험을 하며 겪을 두려움보다 나이를 먹고 교사가 되어 할 후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여러가지 진로를 정하고 그 중에서 정하기로 했다. 우선 내가 처한 상황과 내 능력, 적성등을 파악해서 최대한 현실적이면서도 만족할 수 있는 방향을 정했고 우선순위를 정했다. 그랬더니 남는게 편입과 해외로 가는 것이었다. 편입은 공대로 편입하여 스펙을 쌓고 취업을 하여 그곳에서 성장하며 더욱 좋은 곳으로 이직을 하며 살자는 쪽이었고 해외로 나가는것은 조종사를 하러 가자는 쪽이었다. 둘다 안정과는 거리가 있고 성취감을 느끼며 내 스펙을 쌓을 수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편입같은 경우는 각 학교마다 모집 전형과 경쟁률등을 꼼꼼히 보고 학과와 학교를 결정했다. 예전에 토익공부를 했었고 학점도 2학년 1학기를 말아먹긴 했지만 1학년의 성적이 받쳐주기 때문에 큰 문제될 건 없었다. 토익은 예전에 850을 받아봤기 때문에 목표점수인 900점은 큰 문제될 것은 없어보였고 전자기장과 회로이론만 때면 되었다. 다행히도 해당과목의 인강강사도 있었기 때문에 2번 정도 회독하면 합격할 수 있었다. 

 

다음은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에서 조종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에 필요한 돈과 영어실력을 키우기 위해 호주로 워홀을 떠난다. 그곳에서 조종교육에 필요한 돈과 아이엘츠를 6.5에서 7로 맞추고나서 미국으로 간다. 그 후 영주권 취득과 조종교육을 동시에 진행한다.

 

후자에 비해 전자가 훨씬 현실적이고 안정적이다. 내가 한국에서 뭘 했던 외국에 가면 일개 말도 못하는 외노자일 뿐이다. 신분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서비스도 자국민들처럼 받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인종차별에, 여러가지 생활에서 겪을 불편함들과 문화차이까지 견뎌야 한다. 처음 일이년은 생소하기 때문에 그것마저 즐거울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그 이질감은 매우 크게 다가오지 않을까? 라는 걱정에 편입쪽으로 마음이 기울기도 했지만, 결국 어딜가던 똑같을것이다. 난 하고싶은 걸 하지 못하면 견디질 못한다. 

 

결국 외국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결심을 했으면 빠르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자취방에 있던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들었던 동아리, 육상 전교대 등 그만둬야 하는 것들을 그만뒀다. 학교를 가는 대신 휴학을 하고 그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다. 영어가 통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길이 매우매우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있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스케쥴은 

7시 기상, 아침운동

8시 식사

9시~ 12시 공부

점심식사

13~17 공부

저녁식사 후 과외/ 회화수업

24시 취침

이 될 것이다.

 

워홀 비자 신청 후 발급까지 2달 남짓이 걸린다고 하니 그때까지 영어공부를 열심히 해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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